제82장 영혼이 없는 왕

사르기스의 시점

동쪽 복도를 따라 울려 퍼지는 내 발걸음 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들렸다. 마치 고요 속의 전쟁 북소리 같았다. 궁전은 깨어 있었지만 여전히 조용했다. 이른 시각을 배려해서인지, 아니면 내 기분을 경계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. 더 이상 구분할 수가 없었다.

그녀 없이 보낸 다섯 달.

빌어먹을 다섯 달이 지났는데도, 나는 여전히 그곳에 없는 몸을 찾으며 잠에서 깼다.

눈을 뜨면 텅 빈 방이 있었고, 그녀의 향기라는 망할 유령이 잔인한 농담처럼 내 감각의 가장자리를 간질였다.

그녀는 모든 곳에 있으면서도 동시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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